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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병원 "감염병 공조 강화" 그러나 현실은
“부서 신설하면 기존인력 옮겨가는 등 전문인력 배치 아쉬움"
[ 2017년 03월 21일 06시 15분 ]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에는 물론이고 지자체와 대학병원 등 의료계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공동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관련 행정인력 보강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17개 시·도 보건과장들과 회의를 개최하고 메르스 등 해외유입감염병에 대한 대응체계 강화를 위해 결핵안심국가 실행계획과 항생제 내성균 관리 등에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메르스 이후 감염병 감시와 대처 시스템이 발전하게 된 것은 사실이나 지난해에는 15년 만에 국내서 콜레라 환자가 4명 연속으로 발생했고 최근 AI와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하는 등 인수를 막론한 감염병 이슈로 관리 문제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자체서도 확장돼 가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는 보건소뿐만 아니라 서울시의사회와 같은 보건의료단체 및 강북삼성병원을 비롯한 상급종합병원, 시립병원 등과 함께 ‘서울시 감염병협력위원회’를 창설했다.
 

지난 메르스 사태 때와 같이 특정 병원에 환자가 몰려 치료 및 격리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막고자 기관별로 전문 의료인력을 확보해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병원 등과의 협력체계 유지에 요구되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맡고 서울시의사회는 감염병 대응 의료인력 교육과 매뉴얼 보급 등을 담당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부산대학병원과 연계해서 감염병관리본부를 운영하고 있는 부산시는 올해 교육청 차원에서 의대 교수진과 보건소장 등이 모여 감염병예방정책자문단을 꾸렸다.

이들은 집단결핵감염에 대비해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잠복결핵검사를 실시하고 신종감염병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대책반을 구성했다.
 

이밖에도 경기도 고양시와 전라남도 목포시도 관내 대형병원과 감염병 예방·확산방지를 위한 협력사업 추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감염병은 개별 기관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질병이니 만큼 지자체의 협조는 긍정적이다.

한 지역병원 관계자는 “감염병에 있어서는 공공병원과 사립병원을 나눌 필요 없이 지역과의 연계를 통한 협력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본다”며 공조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시설 보강 만큼이나 부담스런 문제가 전담인력 확보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이후 감염대응 체계는 병원 내부에서 느끼기에도 좋아졌다”면서도 “대신 다른 부서 인원이 줄었다. 전담부서가 신설되면 신규 인력 충원이 아닌 기존 직원들을 그곳으로 이동시키는 식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도입된 환자안전법이나 오는 7월 새로 적용될 환자경험평가 대상이 되는 병원들은 관련 위원회 구성 및 준비로 인해 행정업무 부담이 늘고 있다.
 

더불어 기존에 있던 의료질향상위원회·의료사고예방위원회·감염관리위원회 등이 함께 운영되다 보니 애초 인력이 부족한 중소병원은 물론 대형병원도 하석상대(下石上臺)식으로 행정인력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어차피 순환근무를 해야 하니 업무 인수만 잘 하면 된다고 쳐도 일손이 부족한 부서에서 실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충원 없이 부서이동만 이뤄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유사한 위원회 업무를 통합하거나 협력업무 수행 시 전담인력 부분을 먼저 해결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해진기자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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