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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넘었지만 적임자 오리무중 의료기관인증평가원
신임원장 선출 원점 ‘또’ 공모, "인선과정 개선 시급" 제기
[ 2017년 03월 21일 05시 10분 ]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하 인증원)이 결국 신임 원장 재공모를 실시한다. 무려 8개월에 걸친 인선작업이 전면 백지화 되면서 새로운 인물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인증원 내외부에서는 지원자들의 자질 검증보다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는 현재의 인선과정 자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20일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원장 초빙 공고를 냈다. 지난해 712일 첫 공모 이후 정확히 253일 만이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신임 원장 선출 작업은 7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증원은 석승한 원장의 임기만료를 2개월 앞둔 지난해 7월 후임 원장 선출을 위한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공모결과 총 3명의 지원자가 원서를 접수했고, 임원추천위원회가 이들 중 2명을 1, 2 순위 후보자로 선정해 복지부에 추천했다.

예정대로라면 복지부 인사검증과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쳐 두 후보 중 한 명이 차기 인증원장에 임명됐어야 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별다른 해명도 없이 수 개월 동안 인사검증을 미뤘고, 급기야는 지난해 112명의 후보자들에게 부적합 판정을 통보했다.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두 후보들의 임명이 반려되면서 재공모 상황을 맞았지만 추천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차기 인증원장 인선작업은 답보상태에 빠졌다.
 
이러한 상황이 수 개월째 이어지면서 의료계 내부에서는 인증원장 인선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불거졌고, 최근에는 청와대 개입 의혹까지 제기됐다.
 
여론이 악화되자 복지부는 재공모 대신 부적합 판정을 내렸던 후보자들에 대한 적합성을 재검토했고, 그 평가결과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1순위 후보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한명의 후보가 이사회에 올려졌지만 끝내 최종 낙점되지는 못했다.
 
결국 인증원은 원장 공모에 들어간지 7개월 만에 그동안 진행했던 모든 과정을 없던 일로 하고, 공모 작업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대한 노력을 했지만 신임 원장 선정이 불발됐다이번 공모에서는 최대한 일정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증원 내외부적으로는 원장 선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인증원 정관에 따르면 원장 공모는 이사회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위원들이 추천한 후보 중 한 명을 이사회에서 최종 선출하면 되다. 정관 상 인증원 자체적으로 얼마든지 원장을 선출할 수 있지만 보건복지부의 인사검증 절차는 불문율로 통하고 있다.
 
상위 기관인 복지부으로부터 재가는 사실상 그 윗선인 청와대의 검증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번 선출 과정의 진통 역시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때문에 철저히 정관에 입각해 원장 선출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증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민감한 부분이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번 과정을 통해 현행 임원선출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종합병원 원장은 인증원 설립 취지를 감안할 때 자율적 운영이 보장되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현행 운영 중인 이사회도 실질적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이사회는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한방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시민단체 등 15명으로 구성되며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이 당연직 이사로 참여한다.
 
한편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 임기는 3년이며, 공모 희망자는 오는 44일까지 지원서 및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경력 또는 재직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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