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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했지만 여전히 환자를 위해 달린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장내과 황승덕 초빙교수
[ 2017년 03월 13일 11시 26분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예전 광고카피가 떠올랐다. 지난해 8월 정년 퇴임한 후 초빙교수로 근무 중인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신장내과 황승덕 교수[사진]를 만난 느낀이다. 그는 열정적으로 인생 2막을 열고 있었다. 아직 청춘은 사라지지 않았다.

애초에 그의 취미이자 힐링법은 등산이었다. 쉬는 날이면 명산을 찾아다니는 것이 행복했다는 그다.

하지만 2001년 개원한 순천향대 부천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 미련 없이 등산을 포기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산속에서 응급환자 호출이 오면 병원 도착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인력이 부족한 당시 부천병원 상황에서 멀리 떠날수가 없더라구요. 의사는 늘 환자를 기다려야 하거든요. 그래서 취미를 바꾸게 된 것입니다.”


그가 새롭게 선택한 취미는 바로 조깅이었다.

병원이나 집 주변을 가볍게 뛰는 조깅은 긴급호출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조깅 중 울린 긴급호출에 대응해서 환자상태가 좋아진 경우도 더러 있었다.


“개인적인 즐거움과 돌봐야 하는 환자, 이 두가지를 놓고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환자를 위해 취미를 바꾸는 것, 당연한 결정이었습니다.”


조깅이 취미였지만 마라톤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동료의사인 안과 온영훈 교수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했던 황 교수는 울며 겨자먹기로 마라톤에 입문하게 된다.


“아무리 운동을 꾸준히 했다고는 하지만 마라톤은 아예 다른 분야죠. 첫 대회를 나갔을 때는 속으로 울면서 걷다 뛰다를 반복해 간신히 꼴찌로 완주했어요.”


오기가 발동했다. 황 교수는 다음 마라톤대회를 목표로 체계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온 교수와 함께 마라톤 동호회 ‘한달음’도 출범시켰다. 


황 교수는 소위 말하는 ‘마라톤 마니아’가 됐다. 마라톤에 입문한 지 올해 15년 차인 황 교수는 160회 이상 마라톤대회에 참가했으며, 그 중 풀코스(42.195㎞) 30회를 비롯해 100㎞를 포함한 ‘울트라마라톤’ 8회 완주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쉰살이 넘어 도전을 시작한 것 치곤 꽤 성적이 좋은 편이다.
 

황 교수가 마라톤 연습을 하러 주로 나가는 양재천에서 있었던 일이다. 자전거를 타던 중년의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직감적으로 심정지왔음을 느끼고 응급처치를 하고 119를 불러 병원에 보냈다.


또 다른 얘기다. 한 마라톤 대회에서 한 외국인 환자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다행히 당시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심폐소생술이 수월하게 진행됐다. 10여 분 만에 119구급대가 신속히 도착해 제세동 후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여러 사건들을 되돌아보면 생각만해도 아찔하죠. 그때 그 시간에 제가 뛰지 않았다면 한 생명을 잃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어딜가도 환자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의사라는 직업의 숙명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마 그분들은 아직 건강하실겁니다.”

마라토너가 된 황 교수는 얼른 날이 풀리길 바라며 몸을 만들고 있다. 올해 마라톤 대회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다짐과 함께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있다. 물론 어느 상황에서도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그가 나설 것이다.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박근빈기자 ra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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