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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료원 전환점 2017년···‘책임경영과 지속성장’
산하 3개병원 자율체제 확대, "2800병상 중앙 결정구조 한계 극복"
[ 2017년 03월 13일 05시 12분 ]

출범 1년을 맞은 ‘김효명 호(號)’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자율 책임경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 집행부가 각자 독자적이고 자율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병원을 운영하는 방향으로 경영체제를 전환하겠다는 얘기다.


전체 예산 기준 1조원을 돌파한 시점에서 7년 후를 내다보고 시도하는 경영 방식의 새로운 변화가 지속 성장을 위한 ‘묘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고려대의료원이 자율 책임경영 방식 도입을 고려하는 배경에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각자 특색에 맞춰 발전하고 있는 ‘3개 병원 체제’가 자리한다.
 

김효명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책임경영' 도입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고대의료원의 기존 경영 원칙은 ‘균형발전’ 이었다. 한 병원에 집중 투자하는 게 아니라 3개 병원을 순차적으로 골고루 발전시키는 전략을 구사해 양적·질적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전체 예산이 5200억원에 불과했던 2008년 이후 연 평균 8.3% 성장하며 올해 1조원을 돌파했다.

총 2800여 병상 규모의 초대형 의료기관으로 성장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하 3개병원이 모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 안암·구로병원은 국가 지정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의료사업화를 견인하고 있다.


균형발전 전략을 통해 규모와 역할 면에서는 서울아산병원(2700병상) 등 ‘빅5’ 의료기관과 어깨를 견주게 됐지만, 각 병원이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어 '통합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덩치가 커지면서 의사 결정의 비(非) 효율화 문제도 나타났다.

의료원이 3개 병원의 특성에 맞는 맞춤 발전 전략을 세우고 역량을 이끌어내는 것도 쉽지 않다. 본부가 위치한 안암병원을 제외한 구로병원과 안산병원은 각각 서울 서남권과 경기도 서남권에 위치해 있어 효율적인 소통이 어려운 구조다.


김효명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1000병상 규모가 넘으면서 의사결정 지연이 나타날 때가 있고, 병원마다 특성이 달라 개별 전략을 따로 짜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3개 병원이 독자적으로 맞춤 전략을 짜고 의료원은 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각기관이 이미 보유한 강점과 역량, 지역적 이점 등을 살려 의료원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따로 또 같이’ 선순환 구조 확립···..“2025년 2배 성장 목표” 
 
안암, 구로, 안산병원은 중장기 발전의 주축이 될 굵직굵직한 건설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확충을 통해 얻은 과실은 지속 성장을 위해 재투자한다.   


안암병원은 상반기 내 총 2300여억원이 투입되는 ‘최첨단융복합의료센터’ 1단계 공사인 기반시설 착공에 돌입한다. 총 2년 6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며, 연면적 1만500여평에 지하 4층, 지상 4층의 진료공간과 편의시설을 갖추게 된다.


1차 공사 이후 2차 기반시설과 최첨단융복합의료센터 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초대형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안암병원은 3만6000평 규모의 ‘민간 융복합 R&D 클러스터’를 구심점으로 의료사업화를 선도할 수 있게 된다.[그림 下]
 

안암병원 '최첨단융복합의료센터' 조감도


구로병원은 ‘아모레퍼시픽관(가칭)’을 신축해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연구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공사비 35억원을 투자해 주차장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연구공간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관이 완성되면 1만여 개의 벤처기업이 위치한 구로 디지털단지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활발한 산업적 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착안한 ‘G-밸리 연구클러스터 사업’을 기획하고, 의료기기 및 바이오 영역과 IT 분야 융합연구 활성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산병원은 올해 말까지 200여억원이 투입되는 응급의료센터 및 진료지원동 증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2800여평이 증축되며 833평 공간 리모델링이 이뤄진다. 병상도 150여개 새로 증설된다. 


전자응급의료센터를 포함한 응급의료센터 증축과 연구시설 및 행정부서 재배치 등을 통해 환자 동선과 편의성이 향상되면 서해안지역을 아우르는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재난의학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명 의무부총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건설 프로젝트에 재원이 4000~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3개 병원의 이익구조가 꾸준히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충분히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며 “상반기 내 계획을 짜서 학교 재단에 제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원은 책임경영 기치 아래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면 2025년 2조원 예산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종훈 의무기획처장은 “연간 8.5~9% 속도의 성장세를 본다면 7년 후 2조원 시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성장을 위한 재원 마련은 책임경영과 맞물리는데, 자체적으로 의료 수익을 재투자하거나 선(先) 투자하는 방법 중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위상에 걸맞게 중증질환과 초진 위주로 체질을 개선하면 의료수익 증가는 뒤따를 것”이라며 "첨단화, 규모의 성장 베이스는 중증진료"라고 덧붙였다.

김효명 의무부총장은 “각 기관별 책임경영을 통한 세부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실행해 산하 병원들이 지역 거점병원을 넘어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는 의료원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미기자 ksm674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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