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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 연구 vs 암병원···고대·경희대, 사활 건 투자
서울 동북권 거점 병원간 "미래전략 선점" 경쟁 본격화
[ 2017년 02월 23일 11시 10분 ]

지근거리의 두 대학병원이 미래를 위한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쪽은 ‘연구’ 다른 한쪽은 ‘암’에 방점을 찍었다. 서울 동북권 대표 거점병원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과 경희의료원이다. 과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자웅을 겨뤘던 두 병원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경희의료원의 경우 암병원, 고대안암병원은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설립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다른 전략으로 비상(飛上)을 꿈꾸는 두 병원의 행보에 의료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편집자주]


고대안암병원, 2300억원 투자···"미래의료 표준 제시" 


고대안암병원은 오는 5월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공사의 첫 삽을 뜬다. 향후 7년 간 23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지난해 9월 고려대학교가 발족한 KU-MAGIC(Medical Applied R&D Global Initiative Center)‘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의과대학, 보건과학대학, 생명과학대학, 병원을 연계하는 중심축으로서 제약·의료기기·연구소가 개발한 최첨단 기술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다. 의료사업화를 견인하는 민간 의료 클러스터인 셈이다.


▲빅데이터 및 AI ▲미래형 의료기기 ▲정밀의료 ▲바이러스 및 감염병 ▲스마트 에이징 등 미래 의학의 융·복합 연구성과를 창출하는 게 목적이다.


융복합의학센터 건립은 3단계로 나뉘어 추진된다. 5월 안암병원 햇살공원 1만500㎡ 부지에 병동 증축을 포함한 기반 시설 공사를 시작으로 ‘중앙 지하광장 프로젝트’에 이어 안암역까지 연결하는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3만평 이상 규모의 새로운 형태의 진료‧연구 센터가 탄생하게 된다.


이기형 안암병원장은 "올해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를 착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첨단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춰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역량을 선보이고, 향후 보건의료계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융복합의학센터가 완공되면 연구중심병원과 KU-MAGIC을 연계한 바이오메디칼 융·복합연구 사업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암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10개 연구중심병원 중 의료사업화 성과 1위다. 전체 병원 기술 이전 수입의 약 62%인 34억원을 벌어들일 정도다.


국내 의료기관 중 최초로 지난 2014년 6월 의료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의료기기·제약사 등과 함께 다양한 융·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오스힐, 뉴라클사이언스, 바이오젠텍, 아라레연구소, 내추럴포레스트, 엠엔비메디텍, KU와이어스 등 7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인프라도 갖췄다. 안암, 구로, 안산병원 데이터를 집적하는 ‘차세대 통합 EMR’ 도입을 통해서다.

서식 기록에서 데이터를 빠르게 추출해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향후 사물인터넷(IoT) 등 ICT 기술을 적용하면 ‘미래형 병원’으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김효명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통합 EMR 도입으로 각 병원의 데이터를 하나로 모아 폭 넓은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더욱 뛰어난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희의료원, '감성과 치유' 후마니타스 암병원 착공

경희의료원이 옛 명성을 탈환하기 위해 내세운 무기는 ‘후마니타스 암병원’다. 200억원이 투자돼 지상 7층, 지하 2층의 건축면적 연면적 6000㎡(약 1800평 규모)로 의료원 전면 좌측에 들어설 예정이다.
 

후마니타스 암병원는 환자 개개인에 맞춘 ‘정밀의학 · 정밀수술’을 핵심 진료 모델로 하고 있다.

의학·한의학·치의학·생명과학·의료 인문학을 아우르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실시하고, 글로벌 선진의료 협력기관을 중심으로 국제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휘봉은 내·외부 모두 가능성을 열어놨다. 실제 최근 국내 암 분야 명의(名醫)들과 접촉을 시도함과 동시에 내부 발탁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후마니타스는 암 치료 뿐 아니라 마음까지 어루만지는데 초점을 뒀다. 다른 암병원과는 차별화된 ‘환자지지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감성과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초진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동선 제로 서비스인 ‘신환센터’ 구축이 핵심이다.

신환센터에선 모든 의료진이 한 공간으로 내려와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환자가 진료실을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향후 후마니타스 암병원의 대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낯선 병원 환경과 암 진단으로 당황하고 있을 초진환자를 위한 ‘동선 제로’의 신환센터를 구비해 환자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며 “후마니타스 암병원에서 최초로 시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암 환자 및 가족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직업 및 인생 상담을 무상으로 제공해 암으로 인해 겪을 어려움을 덜어주고 국가지원정책 및 직업전환교육 및 기회를 연결할 계획이다.


암병원설립추진본부 사무국장 이길연 교수(외과)는 “후마니타스에는 ‘인간다움’, ‘탁월함’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환자에게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의료진은 환자를 치료하는데 탁월한 방법과 수단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병원들의 암센터와 비교했을 때 진료·치료 부분에는 차이가 없다"면서도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무상 힐링프로그램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2021년 쯤 투자 수익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경희의료원은 2015년 10월 약 35억원을 투자해 특성화 중개연구의 구심점 역할을 위한 의과학연구원을 개원한데 이어 여러 기관과 협약을 통해 연구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후마니타스 암병원은 물론 정밀의학, 정밀수술 분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희대학교는 교육 및 연구시설 확충을 위해 1750억 규모의 ‘SPACE21’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홍릉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헬스클러스터 구축과 맥을 같이 한다. 의학·치의학·한의학·약학·간호과학 등을 포괄하는 의학계열 및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을 포함하는 ‘의과학 경희’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복안이다.

김성미·김진수 기자 ksm674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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