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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받은 해부용 시신 앞 '인증샷' 의사들
윤리의식 비판 여론 거세, 해부교육 관련 명문화 규정 없어
[ 2017년 02월 08일 12시 35분 ]

기증받은 해부용 시체를 앞에 두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 의료인이 처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의료인 윤리의식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수차례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명문화된 규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논란은 한 네티즌이 의료인 SNS 계정을 캡쳐해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쓰며 불거지기 시작했다.
 

의료인이 SNS에 올린 사진은 서울성모병원에서 인하대병원 교수를 포함 5인이 한 조가 돼 카데바 워크숍을 진행하던 중 찍은 것으로 시신 일부가 사진에 노출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인성이 의심스럽다’, ‘공부만 잘한 싸이코패스’, ‘시신 기증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생각이 싹 사라졌다’라는 등 의료진 윤리의식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SNS에 워크숍 장소로 표기된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장소와 카데바를 제공했을 뿐이다. 워크숍 이전에 해당 교수와 참가자들에게 주의사항을 충분히 전달하고 숙지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속탐지기를 들이대며 휴대전화, 사진기 등 휴대 물품에 대해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자율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휴대전화 소지 등의 행위를 적발하기 힘들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은 다른 병원과 비교했을 때 시신 기증자가 많아 카데바 워크숍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논란이 된 사진 속 한 명은 인하대 교수가 맞다”며 인하대병원 의료진이 포함된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사진을 찍은 사람들은 모두 의사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 사람은 인하대병원과 무관하다. 사실상 인하대병원은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NS에 사진을 올린 의료진은 광주광역시 소재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서 의료법 위반인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추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지난 2014년에도 강남의 한 성형외과 수술실에서 환자가 수술대에 누워있는 상태임에도 케이크를 들고 사진을 찍어 의료인 윤리에 대한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의료인 윤리의식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지만 여전히 명문화된 규정은 없었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 장성문 위원은 “의사들의 윤리교육 시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는 않다”며 “일반연수 교육에 윤리 교육이 약간 포함돼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장 위원은 “현재 의사들은 윤리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대한해부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강재승 교수는 “인체해부에 대해서는 공통적인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시신기증인과 유가족에 대해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도록 교육하고 ▲인체조직의 실습실 외부 출납은 원천적으로 불가하며 ▲휴대폰이나 사진기 지참이 원칙적으로 불허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실습실 내 음식물 취식금지 ▲실습실 가운 착용상태로 외부 출입금지 ▲실습과 무관한 행동 금지 ▲실습실 담당 조교의 주의사항 준수 ▲실습관련 사진 촬영 금지 ▲기타 경건한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강 교수는 “학생이외 교육인 경우 공식적으로 나누어 주는 자료 외에는 카데바 표본이 나오는 사진은 촬영 불가하며 일부 교육에 사용돼 배포한 해부 사진이라 할지라도 전공의 등의 교육이나 학술적 목적 외에는 유출 불가임을 미리 공지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아직 문서화된 가이드라인이 없어 정책위원회는 6월 학회에서 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진수기자 kim8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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