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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교수들, 무리한 도전보다 본인 필요로 한 곳에”
박창일 명지춘혜병원 명예원장
[ 2017년 02월 06일 06시 02분 ]

“무리한 도전보다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더 보람되지 않을까 합니다.”
 

세브란스병원의 르네상스를 주도하고 건양대병원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으며 한국 재활의학 발전을 견인한 박창일 명지춘혜병원 명예원장[사진]에게 2월 퇴임을 앞둔 후배 의사들을 위한 조언을 청해봤다.
 

박창일 원장은 “의과대학 교수로 반평생을 환자와 후학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교수들에게 정말 수고 많으셨다”면서 “65세 정년퇴임은 두 번째 청춘을 사는 것이다. 인생 2막을 잘 설계하시라”며 말문을 열었다. 
 

“벌써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아 바로 진료를 이어가는 교수들도 있을 것이고, 개원을 준비한 교수들도 있을 것이다. 일정 기간의 휴식을 취한 후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교수들도 있겠지만 먼저 길을 걸어본 선행자로서 보람되는 일을 찾기 바란다.”
 

박창일 원장은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일수는 없다. 또 옳은 방향도 없지만 반드시 경계해야하는 것은 무력감을 느껴서는 안된다”면서 “늘 새로운 시도를 하되 무모한 도전은 피해야하며 두 번째 청춘은 힘든 도전보다 정리를 해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늘 선택 뒤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후회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더 신중할 것을 권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위축될 필요도 없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늘 새로운 환경과 시도에 대해서는 응원을 받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보람도 느끼고 명예도 따른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만류한 건양대병원에서 보람 느껴”
 

그가 퇴임직후 선택한 곳은 건양대학교병원이다. 당시 건양대병원의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았고 서울이 아닌 지방이었기에 만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수도권이 아닌 지방이었기에 신생 대학병원에서도 나의 노하우와 능력이 통할까 모험을 한 것이라고 했다.
 

박창일 원장은 “1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연세의료원에서의 리더십과 경영능력은 어쩌면 쉬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면서 “나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건양대병원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박 원장은 “건양대병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냈기 때문에 보람된 시간이었다”면서 “메르스 사태 때도 병원 구성원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견뎌줬기 때문에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무사히 잘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명지춘혜병원에서도 재활치료를 위해 부산, 대구, 통영, 청주 등 지역에서 환자들이 찾아 줄 때면 늘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는 그다. 

박창일 원장은 “어떤 결정과 선택을 하기 전에는 깊이 있게 열정적으로 고민하면 방법을 찾을 수 있고 후회하는 법도 없다”고 조언했다.
 

퇴임 후 한 번씩 세브란스병원을 찾을 때 마다 감회가 새롭다는 그는 “새 병원을 건립할 때 반대하는 교직원이 너무 많았다. 새 병원을 건립하면 한 번에 망하고 건립하지 않으면 서서히 망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반대가 심했지만 더 늦춰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기에 강행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모두가 좋은 평가를 해줘 보람된다”고 말했다.
 

‘도덕적 권위’에서 힘이 나온다는 박 원장은 “모든 관계에서 상하는 없다. 동료이자 동지이기 때문에 서로 존중할 때 큰 시너지가 난다”고 언급했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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