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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신드롬에 가려진 어두운 단상
김도경 기자
[ 2017년 02월 04일 09시 50분 ]

‘부실 의대’ ‘부실 교육’ ‘폐과’. 최근 몇 년 동안 서남의대를 따라다니는 꼬리표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은 서남대학교 정상화계획서 검토 후 서남학원(구재단)과 예수병원 유지재단, 명지의료재단 등 3곳 모두 ‘부족하다’는 결론을 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역시 의과대학 인증평가를 받지 않은 서남의대에 오는 4월까지 인증평가를 받도록 통보했다. 만약 이번에도 인증평가를 거부하면 사실상 폐과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인증평가를 받는다고 해도 통과할 확률이 낮아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 위태로운 학교를 다니고 싶어 하는 학생은 많다. '의대생 신드롬' 때문이다. 학교의 존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의사가 되고자 하는 ‘열망’으로 부실학교를 지원하는 입시생들이 많은 이유다.
 

의사만 될 수 있다면 열악한 교육환경과 부실교육, 제대로 된 수련도 포기하고 감당하겠다는 묻지마식 지원의 어두운 단상이다.

최근 2017학년도 의과대학 신입생 모집이 마감됐고, 경쟁률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수시모집에서는 288:1의 경쟁률을 보인 의대가 있었고 29명 선발에 4500여명이 지원한 의대도 나왔다. 정시모집에서도 최고 22: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남의대 역시 28명 정원에 491명이 지원해 17.5:1을 기록했다. 491명의 지원자들은 미래 직업으로 의사가 되기 위해 서남의대를 선택했다.

하지만 만약 서남의대가 인증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차후 의사면허 국가시험을 볼 기회 조차 잡을 수 없게 된다.  
 

어렵사리 의과대학 입시를 통과하고 6년의 고된 교과과정을 마치고도 의사국시 치를 자격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과한 표현을 빌리면 사실상 도박에 가까운 모험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들은 이런 상황을 알고도 지원한 것일까. 그리고 알았다면 왜 지원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서남의대’라는 검색어만 입력해도 인터넷에는 존폐와 관련된 기사들이 줄을 잇는다. 의대를 준비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라면 적어도 이런 상황을 사전에 충분히 파악하고도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A 의과대학장은 "서남의대는 수년 전부터 부실의대로 낙인이 찍혔다. 인증평가도 거부하고 있고 수련병원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더욱이 (구)재단이 폐과를 선언했다면 소생이 어렵다는 것인데 이런 환경에서 제대로 된 의학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이야 어떻게 되든 일단 의과대학을 가고 보자는 욕심 때문”이라면서 “욕심이 더 큰 화(禍)를 초래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서남의대 학부모와 재학생들도 “부실교육이 반복되는 의과대학은 안된다”며 “인증평가에 실패하면 의사국시를 볼 수도 없다. 더 이상의 피해자(신입생)가 양성돼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지원하는 입시생과 그들의 부모들은 ‘의사’라는 직업이 주는 사회적 지위와 명예, 바로 ‘의사 신드롬’ 때문에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의대를 선택했을 것이다. 추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최악의 상황을 현재로선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더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씁쓸한 현상이 내년에도 되풀이 될 것이란 점이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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