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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큘럼 유연성 높여 ‘4차 산업혁명’ 준비"
고려대학교의과대학 이홍식 학장
[ 2017년 02월 01일 05시 25분 ]

“AI시대 부응하는 연구역량·인문학 소양 갖춘 인재 양성”

눈앞에 다가온 제4차 산업혁명은 미래 의사를 양성하는 의학교육의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의과대학들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의학교육 개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은 오는 2019년 새롭게 바뀐 교육과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금년 7월 새로운 교과과정 개편·완료 확정


국내에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 교육 혁신에 속도를 내며 시대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1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교과과정 개선 작업을 완료한 후 올해 7월 새 커리큘럼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고대의대는 국제 기준에 맞게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국내 최초 세계의학교육연합회(WFME) 평가에서 학생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의학교육 요람으로 인정받았다.


새 커리큘럼의 핵심은 유연성이다. 선택과목을 확대해서 AI·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롭게 요구되는 의사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과거 전공필수과목 위주 교육으로는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고대의대 이홍식[사진] 학장(소화기내과)은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미래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교과과정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의학교육이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선 커리큘럼이 유연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학장과의 일문일답.
 


Q. AI 시대 앞둔 의대생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교육 혁신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바꾸고 있다. 기존의 전공필수과목 중심의 지식전달 위주의 교육방식으로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과중심교육(Outcome-based education)에 따라 리더십, 진료능력, 의사소통, 윤리와 법규의 이해와 적용, 과학지식의 이해와 적용, 자기주도 학습 및 비판능력, 성찰 및 자기관리 능력 등 7가지 졸업역량을 골고루 갖출 수 있도록 교육 과정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년 동안 32개 세부역량과 69개 세부역량요소를 도출하고 이를 기준으로 어떤 역량 교육을 강화해야 할지를 연구했다.

최종 수정 작업을 거쳐 현재 예과 1학년 재학생이 2학년 때부터 새로운 커리큘럼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AI, 빅데이터 활용 등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요구되는 역량은 선택 과목으로 개설하고, 싱가포르 듀크-NUS 의과대학처럼 일정기간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연구 주제를 선택하고 진로에 따라 교육과정을 짜는 과정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미국, 싱가포르 모두 학생의 자율적인 선택권을 넓히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유연한 커리큘럼이 도입돼야 연구역량을 키우고 인적 네트워크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게끔 교육할 수 있다.


Q. 전공의 선발 과정과 연계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의대교육이 합목적적이려면 전공의 선발 과정이 바뀌어야 한다. 미국 의대생이 어려운 연구에 매진하는 이유는 좋은 논문을 써야 더 좋은 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대학병원 전공의 80~90%는 자교 출신인데, 전공과 선발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의대생들이 미래를 미리 설계할 수 없다. 공식 선발 기준보다 학교나 교수 인맥이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지고 실기, 필기, 학교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현재의 구조에선 의대생들이 다양한 자격 요건을 갖추는 데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의대에서 중요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전공의 선발 전형도 달라져야 한다.

Q. 첨단기술이 발달할수록 인성교육이 중요해질 것 같은데 
 
지난 2013년 한 발 앞서 의인문학교실을 개설해 환자의 마음까지 보듬을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불어넣고 있다. 한달에 한번 씩 역사, 철학,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생각의 향기' 강좌를 연다. 교과과정이 포함하지 못하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균형잡힌 이해를 돕는다. 지금은 세미나 형태지만 앞으로는 선택과목으로 개설해 체계적으로 교육하려고 한다.

Q. 최근 난이도가 높았던 제81회 의사국시에서 수석합격자를 배출했다


정한나 학생이 워낙에 열심히 했다. 전 학년 평점평균이 4.0 이상으로 성적이 출중했다. 고려대 수석 졸업생이기도 하다. 정한나 양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이라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공교육을 성실하게 받은 학생이 대학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 내년부터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수험생을 선발할 예정인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합격률 100%는 아직 달성하지 못했지만 고대의대 국시 합격률은 최근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한나양의 수석 합격이 후배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Q. 고대의대 의학교육 특징과 장점을 소개하면


왜 공부해야 하는 지를 스스로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방향성 없이 관성적으로 공부하면 힘들고 중간에 길을 잃을 수도 있다. 길을 알고 가면 수월하다. 지난해 5월 ‘네비게이션 페어’를 연 것도 그 일환이다. 임상, 기초의학, 언론, 제약·의료기기산업 등 다양한 직업 탐색의 기회를 제공해 전공 선택을 돕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 계획을 세워볼 수 있도록 유도했다. 고대의대는 역사가 깊기 때문에 의사, 교수, 기자, 기업임원, 국회의원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선배들이 있다. 선배 모습을 보며 10~20년 후 미래 설계를 할 수 있다.  
 
교과과정 외 다채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학교의 지원을 받아 ‘로제타 홀’ 의료봉사단, 학생연구회 활동을 하고 외국 대학병원에서 임상실습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20명이 미국 대학병원에서 실습을 했다. 특히 연구 활동에 대한 참여도가 높다. 지난 해에만 57명이 참여해 지도 교수의 관리 하에 직접 연구 주제를 정하고 최종 결과를 발표하며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습득했다.  

Q. 평소 어떤 의사가 되라고 가르치는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더가 되라고 강조한다. 고대의대에 입학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사회를 이끌 지도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은 검증받은 것이다. 세계적인 수준에 부합하는 교육을 자양분으로 삼아 의학계와 사회 발전을 위해 일하는 이타적인 엘리트로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김성미기자 ksm6740@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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