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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녹내장’ 발병 초래하는 멀미약 오남용 주의"
박가희 교수(순천향대부천병원 안과)
[ 2017년 01월 22일 20시 35분 ]

올해 설 연휴는 나흘에 불과하지만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무심코 멀미약을 복용하곤 하는데, 사람에 따라 멀미약이 급성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시신경은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자극을 받아들여 뇌로 전달하는 신경조직이다. 이러한 시신경에 손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녹내장’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은 안압(안구의 압력)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류장애로 시신경의 손상이 진행되는 질환이다.


여러 종류의 녹내장 중,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안구 후방 압력의 갑작스런 상승으로 인하여 홍채가 각막 쪽으로 이동하면서 전방각이 막혀 발생한다.

전방각은 각막의 후면과 홍채의 전면이 이루는 각을 말하며 방수(홍채 뒤쪽의 모양체라는 조직에서 매일 조금씩 생성되며, 생성된 양만큼 순환을 통해 눈 외부로 배출됨)가 배출되는 통로 역할을 하는데, 전방각이 막히게 되면 방수 배출이 안돼 안압이 갑작스럽게 상승하게 된다.
 

안압이 정상범위(10~21mmHg)보다 급격하게 높아지면 환자는 시력의 감소, 충혈, 두통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되며 심한 경우 오심, 구토 및 심한 안구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멀미약은 스코폴라민이라는 항콜린성 약품이나 염산메클리진, 디멘히드리네이트 등의 항히스타민 제제를 주성분으로 하는데 이러한 멀미약을 복용하거나 피부에 부착시키는 경우 이러한 성분들이 전신으로 흡수되면서 전방각이 좁은 환자에게 급성 폐쇄각 녹내장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항히스타민제제를 포함하고 있는 종합감기약이나 항우울제 등 자율신경계에 작용하는 약품, 식욕 억제제 등의 약품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약품들 중 하나다.


다행스럽게도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발생은 어느 정도 미리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평상시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이러한 약품을 복용하기 전에 안과에 내원해 세극등 현미경 검사와 전방각 측정 검사를 통하여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발생 가능성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가능성이 높은 환자는 레이저를 이용해 홍채에 구멍을 내어주는 레이저홍채절개술을 시행함으로써,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유발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급성 녹내장이 발생하면 무엇보다 신속하게 병원에 내원하고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두통, 안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내원할 경우, 안압하강제 점안과 고삼투압제 주사치료 등의 처치를 받게 된다.

이를 통해 안압이 내려간 후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홍채에 작은 구멍을 뚫어 방수의 순환 및 배출을 돕는다. 약물 및 레이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는 수정체를 제거하거나 방수 유출로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섬유주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를 통해 방수가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급성 녹내장은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받아야 각막과 홍채, 시신경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에는 시신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그러므로 초기 안압 상승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충혈 및 약간의 시력장애, 두통 등의 증상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멀미약, 종합감기약, 항우울제 등의 약품들을 복용하는 경우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오남용하지 말아야 한다.

데일리메디 daily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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