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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맹장염 장병에 소화제 처방하고 후송도 늦은 軍
이철희 의원 "정확한 응급처치도 안하고 오히려 회의·협박 의혹" 주장
[ 2016년 10월 13일 06시 06분 ]

군에서 맹장염에 걸린 장병에게 소화제를 처방하는 등 제대로 된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이철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군 제37사단에서 응급환자에 대한 조치 미비로 해당 장병이 합병증과 후유증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 제37사단 공병대대 소속으로 올해 9월 만기 전역한 최모 병장은 지난 7월 미세한 복통을 느꼈고 부대 의무병에게 소화제 2알을 처방받았다.
 

저녁 식사 후에도 아랫배 복통이 지속돼 사단 의무대 A군의관을 찾아갔지만 그는 별 다른 진료 없이 소화제만 처방했고, 이후  다시 방문한 의무대에서도 B군의관은 경련을 진정시키는 진경제와 진통제, 수액만을 처방했다. 

대대로 복귀한 최병장은 복통이 심해 잠을 이룰 수 없었고 다음날 새벽 2시경 다시 의무대에 연락을 취했지만, B군의관은 입실할 필요가 없다고 통보했고 정오가 돼서야 급성맹장염진단을 받고 국군대전병원으로 후송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행정보급관은 공병대대 차량를 부대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이유로 다시 부대로 이동했고 시간이 지체돼 최병장은 국군대전병원이 아닌 청주성모병원에 입원해 최초 복통이 시작된 지 25시간이 지나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최병장은 군의관의 부실 진료와 후송 지연으로 복막염과 장폐색 등의 합병증과 후유증이 추가로 발병했다.
 

최병장은 청주성모병원 퇴원 후 국군대전병원에 입원키로 했지만, 국군대전병원은 부대 측으로부터 협조를 받은 것이 없다며 입원을 거부했다.
 

최병장 부모는 군에 항의했지만, 군은 사과는 커녕 회유와 협박으로 사건을 덮으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병장 부모는 9월 2일 37사단에 진정서를 접수했고 9월 20일 국방부에도 민원을 접수, 현재 37사단 법무참모실에서 사건을 조사 중이다. 육군본부는 조사가 끝나는대로 관계자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철희 의원은 “응급환자에 대한 조치 미비와 군의관·간부들의 업무 태만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며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피해 장병을 회유·협박하려 한 간부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 군 당국은 장병들이 진료 받을 권리를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승원기자 origi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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