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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력 확대 의약계···국회 비례대표 공천 후폭풍
여당 발표 후 시민단체 등 철회 시위, 야당 입문 추진 의료계 2인 가능성 희박
[ 2016년 03월 24일 05시 25분 ]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정계와 보건의료계 간 신뢰관계가 금이 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반대 비난여론이 일며 시위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약계 대표 시민사회단체인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지난 16일과 22일에 이어 23일 오전 세월호 유가족 협의회 및 시민단체와 연계해 피켓을 들고 새누리당 당사를 찾았다.


이들은 당사 앞에서 15번째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된 김순례 약사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공천 철회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 下]
 


이 자리에서 건약은 "16개 시도약사회와 세계약사연맹 참가자들이 보는 SNS에 세월호에서 비극적으로 숨진 304명의 희생자 유가족에게 '시체장사한다'고 모욕하며, '국가유공자 연금액의 240배나 되는 보상금을 요구하는 거지근성'이라는 비하발언을 올려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행위를 '세간의 유언비어를 단순한 실수로 옮겼다'고 해명했지만 공인된 본분과 약사로써의 상식을 져버린 행동을 했다"며 "20대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한 새누리당의 결정은 모욕당한 당사자와 7만 약사를 아연실색하게 했다"고 비난한 후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게다가 건약은 기자회견에 앞서 김승희 前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새누리당이 추천한 비례대표 후보의 부적절성 등을 지적하며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오만함의 발로이자 패거리 정치의 산물"이라고 비난하고, 국민들의 새누리당 지지철회를 호소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약계가 새누리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다면 의료계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배신감에 공공연히 지지 철회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더민주당에 입당했던 일부 지지층에서는 탈당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강청희 상근부회장의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신청 및 지지 요구에 전통적 보수층으로 분류됐던 의사들의 좌측행이 이뤄졌지만 짧은 기간 내 이어졌던 입당행렬은 강 부회장의 지명 탈락에 이어 당선권인 A그룹에 속했던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의 후순위 배정 등 도화선이 되면서 탈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정당에 대한 지지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탈당자에 대한 설득이나 명단 취합은 별도로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큰 문제제기가 없었던 제2야당인 국민의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당 대표가 의료인임에도 23일 발표한 비례대표 추천인 명단에 의료인은 마지막 순번인 18번을 받은 김현욱 ABC 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밖에 없어 사실상 보건의료계에 대한 배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일련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변화된 공약과 접근, 중도우파를 포용하려는 노력 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직면한 문제해결에 급급해 직능과 직역에 대한 고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은 우려스럽다"면서 "강청희 부회장 등의 도전으로 촉발된 보건의료계의 정치세력화가 긍정적인 결실을 낳을 수 있도록 협회 등을 중심으로 좀 더 성숙한 정치력을 발휘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준엽기자 oz@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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