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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세대 3포(취업·결혼·출산) 비견되는 '의대생 3포'
고주형 캡스톤브릿지 대표 "지역 직급 전공 포기-본과 3학년 매우 중요"
[ 2015년 06월 02일 20시 00분 ]

“지역‧직급‧전공 포기. 오늘날 의대생들은 3포 위기에 놓여있다.”

 

2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본과 의학연구 연구지도자로 활동 중인 고주형 캡스톤브릿지 대표가 데일리메디와의 만남에서 한 말이다.

 

의대, 의전원에서는 학제간 융합 차원에서 경영·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과의 접목이 이뤄지고 있다.

 

고주형 대표는 의대 본과 교과과정 중 경영특성화교육, 선택심화 실습교육 등의 이름으로 ‘헬스케어 각 영역별 미래 흐름에 대한 전망’, ‘의료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문가의 역할’ 등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그의 본업은 보건의료 경영컨설팅이다.

 

내부의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 외부의 시각이 필요하듯, 그는 국내 병원들의 위기와 의료인들의 고민, 기관 및 정책사업을 '의료경영의 관점'에서 진단하는 일을 해왔다.


주로 상대하는 사람들 역시 병원장과 경영진이다. 적자 위기에 놓인 개원의, 신(新) 성장동력을 찾고자 하는 병원, 임기 내 우수한 실적을 쌓으려는 대학병원장 등 10년간 많은 의료인과 다양한 병원들을 경험해왔다.

 

그만큼 오늘날 병원이 직면한 현실, 의료계의 위기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병원장이 아닌 ‘의대생’을 위해 입을 열었다.

 

고 대표는 “강의를 하다보면 의대생 중에는 ‘난 아닐거야’라는 식의 자신감이 충만한 학생도 있고 본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학생도 있는데, 많은 의대생들이 위기를 타개할 방안을 찾는 데 대한 욕구가 굉장히 강한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저성장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비전문직에 이어 전문직도 영향을 받게 된다”며 “회계사 및 변호사 시장이 열리면서 직업적 가치가 변했듯 의료계도 안정성, 경력의 전망을 보장받지 못하는 때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사례로 든 '의료계 3포위기'는 냉혹한 현실이다.

 

개원의는 개원 장소를 물색하면서 고향이자 출신대학 소재지를 포기하게 된다. 의과대학 교수가 되고 싶은 조교수는 T/O가 나지 않아 서울 소재 본원이 아닌 타 지역 분원에도 겨우 들어간다.
 
땅만 사면 정부에서 장비와 건축 비용을 대출해주던 때도 있었으나 옛말이다. 병원 대형화와 전문화 추세 속에서 자금여력이 없는 의사들은 비지분 원장, 봉직의를 택해야 한다.

 

대학가도 사정은 좋지 않다. 펠로우 1년에 모두 전임교원이 되는 것 역시 옛말이 됐다. 기간을 연장해도 출신 학교에 남는 것을 보장받지 못한다.

 

전공마저 바꾸기도 한다. 개원의들 중에는 비만, 미용 등 전공과 무관한 타 영역으로의 확대를 고민하고, 대학교원만 될 수 있다면 전공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그렇다면 위기를 대비하고 극복할 해법은 없을까. 사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고 대표는 “오늘날 정보가 워낙 방대해 선택은 오히려 더 어렵다. 또 미래에 대한 예측 역시 불투명하다”며 “그런데 위기를 위기인 줄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학에서 의대생들이 미래 의사로서 각자 마주하게 될 문제들에 대해 미리 예측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다.

 

그는 “본과생 스스로도 자신을 경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하고 의료환경의 변화를 균형잡힌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교육의 기회가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의대생으로서 자신의 인생경영을 고민해나가는 과정이 나중에는 병원경영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도 들어있다.

 

더불어 ‘본과 3학년’ 시기를 강조했다.

 

고 대표는 “본과 3학년때는 예비 의사로서의 전환점이자 초심(初心)을 만들고 업(業)의 체계를 구축하기에 적기”라며 “스스로의 노력 여하에 따라 지금까지의 삶에 종지부를 찍고 남과 다른 나, 이전의 나와 다른 사람으로 변혁할 수 있는 때”라고 덧붙였다.

허지윤기자 jjy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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