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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올림푸스, 의사들 복지부동 탓"
순천향의대 조주영 교수 "새 기기 적응 노력 부족 등 실력 배양 절실" 쓴소리
[ 2014년 08월 12일 20시 00분 ]

내시경 분야 권위자가 특정 회사 제품의 국내 내시경 시장 독점적 상

황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더욱이 그 원인으로 의사들의 복지부동(伏地不動)을 지적해 관심을 모은다.

 

국내 최초로 위암의 내시경 수술로 큰 반향을 불러온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암센터 조주영 교수는 12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내시경 시장 상황에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조주영 교수는 우선 ‘올림푸스’라는 회사 제품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개탄했다. 전체 내시경 시장 중 올림푸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그는 작금의 상황이 결코 올림푸스의 월등한 제품력에 의한 결과가 아닌 내시경 교육 초기부터 이 제품에 길들여진 의사들이 변화를 시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에는 다양한 기전과 성능을 탑재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돼 있지만 특정 회사 제품이 독점적 지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새로운 기기에 대한 의사들의 두려움 탓이라는 주장이다.

 

조주영 교수는 “의사들은 새로운 기기에 대한 부담과 적응의 문제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기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태도는 의사 본인이나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내시경의 경우 진단, 치료, 수술 등 용도에 따라 각기 장단점을 갖고 있는 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보다 폭넓은 선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조 교수는 그 근거로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각 회사별 제품의 특장점을 가감없이 평가했다.

 

의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올림푸스 제품의 경우 연성이 좋아 진단 등에 활용도가 높지만 다른 제품에 비해 화질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고 있는 팬탁스 제품은 올림푸스에 비해 화질은 좋지만 딱딱함이 강해 내시경 투입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국내에 새롭게 선보인 칼 스톨츠 내시경은 획기적인 화질을 자랑하지만 오히려 너무 선명한 탓에 의료진이 거부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내시경 사용술기 세계 최고인데 국산 장비 없는 나라 한국"

 

조주영 교수는 “진단을 주목적으로 하는 경우 화질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오진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화질 내시경을 사용해야 하지만 의사들은 오히려 겁을 먹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시경의 국산화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내시경 사용기술은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나라에서 자국의 장비가 없다는 사실을 개탄했다.

 

조주영 교수는 “메디슨의 경우 95%의 공정율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삼성이 포기하고 말았다”며 “사업성의 문제를 넘어 애국적 차원에서 완성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정부와 일부 기업에서 현미경 내시경의 상용화를 모색하기도 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며 “기술력이 아닌 의지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외국 의사들이 내시경 술기를 배우러 오는 나라에서 자국 제품이 없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언젠가는 국산 내시경이 출시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주영 교수는 소화기치료 내시경, 특히 위암치료에서 전문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저서 발간 및 해외학회 교육비디오상 수상 등을 통해 이 분야 권위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만든 내시경 수술법에 대한 영상교과서가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 교재로 활용될 정도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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