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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육아휴직 간다고 부러워했죠"
한독, 최초 남성 육아휴직 1호 직원 탄생
[ 2014년 03월 03일 20시 00분 ]

“남자가 육아휴직을 갔다고?”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회사의 ‘남성 육아휴직 승인’에 주변 사람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그 동안 열린 사내 복지 제도를 통해 업계서 관심을 많은 받은 한독이 국내 제약계 최초로 육아휴직 남성 직원을 탄생시켰다. 혜택의 주인공은 바로 ETC 사업본부 병원영업실의 유대규 차장. 앞서 출산 휴가 동안 여성 직원의 승진 사례를 만드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해왔던 한독은 이번 조치로 제약계 문화 선도 기업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유 차장은 회사의 이 같은 배려 덕에 휴가동안 생후 11개월 된 딸의 육아를 책임지고 금년 1월 회사에 복귀했다. 새로운 복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한독의 유대규 차장[사진]을 만났다.[편집자주]

 

육아휴직은 기업 여성들도 보통 3~6개월 갖는 것이 보통이지만 유 차장은 무려 1년의 시간을 받았다. 회사의 배려였다.

 

그는 항공사 해외지사(두바이) 근무로 출산 휴가를 마친 뒤 복직해야 했던 부인 대신 작년 2월 용기를 내 육아휴직을 신청하고 딸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Q. 사회 통념상 남성 육아휴직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사실 부인이 출산 휴가를 마친 뒤 해외지사로 복직하면서 내가 딸 아이 육아를 맡을 수 밖에 없었다. 한독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문화 정착의 기업이지만 남성 육아휴직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걱정이 컸다. 하지만 임신 중 한독에 입사한 팀장이나 육아휴직 기간 동안 승진한 직원과 같은 흔치 않은 사례가 회사에 있어 육아휴직을 결심했다.

 

Q. 휴직 승인 났을 때 주변 반응은

 

A. 2011년 6월 입사했다. 아직 짧은 경력이지만 육아휴직이 결정되자 주위 여성 직장인들은 물론 20~30대 남성들이 정말 좋은 회사라며 부러워했다. 육아휴직 기간 중 부인을 따라 두바이에서 생활했다. 그곳 한인 모임에서는 한독을 ‘신의 직장’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물론 우리 사회는 아직 남성 육아휴직을 보는 시선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보통 저를 비롯해 40대 이상 남성들은 휴직 대신 사회생활을 이끌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걱정의 눈빛도 당연히 있었다.

 

Q. 육아휴직을 통해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았을 것 같은데

 

A. 그렇다. 얻은 것이 훨씬 더 많은 선택이었다. 아이의 발육과 건강 그리고 말도 빨리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아빠와 함께 보낸 시간 덕분인 것 같다. 또 육아휴직 기간 중 일의 소중함도 새삼 깨달을 수 있었고, 육아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직접 느낄 수 있어 부부애는 물론 가족애까지 더욱 돈독해졌다.

 

Q. 업무 공백이 1년 가까이 됐는데 복귀 후 어려움은

 

A. 정확히 11개월 휴직했다. 그리고 지난 1월 복귀했다. 많은 남성들이 복직과 그 이후 업무 적응에 대한 걱정 때문에 육아휴직을 포기한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으로 몇 달 공백 차이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회사의 배려 덕분에 셋째까지 출산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남성 육아휴직이 사회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 

 

Q. 한독에 대한 애사심이 남다를 것 같은데

 

A. 돌아갈 곳이 있다는 점이 정말 든든했다. 그러면서 아이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준 회사에 무척 감사했다. 애사심이 이전보다 몇 배로 커져 회사로부터 받은 혜택을 다시 몇 배로 돌려주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됐다. 한독은 출산, 육아는 물론 태아검진 휴가 등도 실시하고 있다. 출산 복귀 직원들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탄력근무제도와 엄마방도 운영하고 있는 등 직원 복지를 위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더욱 열심히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영성기자 ly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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